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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신형 미사일 등 '섞어 쏘기'에 아이언돔 뚫려…이스라엘, 최소 18명 사망

등록 2025.06.16 15:25:48수정 2025.06.16 1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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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방공망 돌파 신형미사일 '카셈' 써"

IDF "방공망 훌륭해도 완벽 밀폐는 아냐"

이스라엘, 이란 중부 미사일 발사장 공습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아이언 돔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2025.06.16.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스라엘 방공 시스템 아이언 돔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2025.06.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군이 신형 유도미사일을 앞세우고, 드론과 다양한 미사일을 무작위로 섞어서 쏘는 전술 등을 통해 이스라엘 방공체계 '아이언 돔'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파르스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서 신형 정밀 유도미사일 '하즈 카셈(Haj Qasem)'을 썼다"고 보도했다.

하즈 카셈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였던 2020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카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사령관의 이름을 딴 사거리 1200km의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전자전 방어가 가능한 항법시스템, 방공망을 뚫을 수 있는 기동성 탄두를 갖추고 있어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패트리엇 체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한다.

이란 소식통은 또 하즈 카셈 미사일이 이란 중부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이스라엘 방공망의 사전 탐지가 어렵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란은 하즈 카셈과 함께 다양한 유형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등을 무작위로 혼합해 발사하며 아이언 돔을 최대한 교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란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수백발 중 일부가 방공망을 침범해 텔아비브, 라마트간, 리숀 레지온, 바트얌, 레호보트 등 중부와 하이파, 탐라 등 북부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미끼 역할을 하는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아이언 돔의 1차 요격을 유도한 뒤 주력 공격을 가해 핵심 목표물을 타격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

아이언 돔의 핵심인 '애로우-3(Arrow 3)' 미사일은 한 발당 가격이 40억여원으로 알려진 고가의 무기체계인 데다 수량 제한도 있어 방공망 운용에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닿을 수 있는 사거리 1000km 이상의 미사일 9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소방관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5.06.16.

[텔아비브=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소방관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5.06.16.


탄도미사일 총 보유량은 이스라엘 공습 이전 기준 약 2000발로 추산되며, 샤헤드 자폭 드론 등 공격용 무인기도 3000대 이상 보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방위군(IDF)을 인용해 "이스라엘 방공망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완벽한 밀폐형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전력'을 연일 강조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이란 공습으로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트얌의 아파트를 찾아 "이란이 이런 미사일을 2만발이나 보유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라며 "우리는 생존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차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 "이란은 여전히 '수천 개'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 높은 수량"이라고 주장했다.

IDF는 이란 공격 4일차인 16일 "이란 중부의 지대지미사일 발사장을 공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TOI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미리 막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DF는 또 이란 극동부에 위치한 마슈하드공항을 공격해 공중급유기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공중급유기는 비행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함으로써 장거리·장시간 작전을 지원하는 항공기로, 이란군의 공중 공격을 사전에 무력화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이란군은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발사장 공습 수 시간 이후 미사일 반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16일 "이스라엘 중부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을 종합하면 이스라엘 내 사망자는 16일 현재 최소 18명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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