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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톺아보기①] 새 미술 꽃 피운 새나라 조선…왜 조선 전기인가

등록 2025.06.14 08:00:00수정 2025.06.14 0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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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조선전기 미술' 전시…용산 이전 20년 국립중앙박물관의 도전

조선전기 미술, 한국 문화 대전환기…작품들 해외 소재로 전시에 난관

도자, 서화, 불교 미술 3개 축…白黑金 3색으로 엿보는 '새 나라 조선'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언론공개회를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주요 유뮬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건(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작품의 정수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이다. 2025.06.0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언론공개회를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주요 유뮬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건(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작품의 정수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이다. 2025.06.09. [email protected]



우리에게 1392년 조선의 건국과 그 이후 펼쳐진 역사는 그렇게 낯설지 만은 않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왕자의 난, 세종대왕과 집현전의 학자들, 세조의 왕위 찬탈 등은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얼마 전 태종의 부인이자 세종의 어머니인 원경왕후를 집중 조명한 '원경'이란 드라마가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 이 시기에 훈민정음이 창제된 사실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일상의 당연한 일부가 되어 자주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훈민정음은 조선이라는 나라가 추구한 혁신, 실용성, 그리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글은 단순한 문자를 넘어서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과 자부심을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렇게 역동적이며 높은 이상을 구현한 시기의 미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언론공개회를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건(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작품의 정수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이다. 2025.06.0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언론공개회를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조계사 목조여래좌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건(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작품의 정수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이다. 2025.06.09. [email protected]


지난 10일 개막해 8월 31일까지 이어지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은 조선 건국 후 200여 년 동안 전개된 미술을 소개한다.

'조선 전기'라는 시기는 전환기로 인식되기도 했고, 이 시기 미술은 전하는 작품이 상대적으로 적어 학계나 대중에게 큰 주목을 받기 어려웠다. 주요 작품 중 적지 않은 수가 국외에 소재하고 있는 점도 이 시기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걸림돌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의 건국을 기점으로 미술에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양상이 보이며, 이렇게 형성된 미술은 한국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주목할만한 시기의 미술이 어떤 모습이었고 그 의미는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에서는 새로운 국가의 건설이라는 조선의 지향점과 연관해서 도자, 서화, 불교미술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각 장르의 중심 서사로는, 우선 도자는 국가 주도의 제도와 체제 정비 속에서 놀라운 기술적 발전을 이루었다. 서화는 조선의 이념적 기반을 담당한 사대부의 이상과 정서를 표현하는 주요 매체로 부상했다. 불교미술은 고려시대에 비해 불교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은 적어지면서 위축되었지만,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의 죽음과 관련된 문제에서 위안을 주는 역할을 변함없이 수행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언론공개회를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산수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건(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작품의 정수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이다. 2025.06.0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 언론공개회를 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갖고 '산수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의 시작과 함께 꽃핀 15~16세기 당시 미술을 대표하는 691건(도자, 서화, 불교미술 등) 작품의 정수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이다. 2025.06.09. [email protected]


전시에서는 국가 차원의 사업 추진, 지배층의 이상과 지적 역량, 모든 이의 인간적 고뇌를 밀도 있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미술이 단순히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 아닌 것이 새로운 시대의 일부였음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이 시기 미술을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리고 시각적 표현이자 물질인 미술의 속성을 좀 더 잘 드러내고자, 각 장르의 주요 흐름을 설명하는 대표색을 선정했다.

도자에서는 백자에 대한 추구를 상징하는 백색을, 서화에서는 한층 풍성해진 수묵산수화의  먹색, 불교미술을 상징하는 색으로는 부처를 표현할 때 사용된 금색을 선정했다.

백, 먹, 금이라는 세 가지 색이 안내하는 조선 전기 미술의 세계에서 다양한 작품이 전하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글·김혜원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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