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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절제·찰나의 감동·유희…국립중앙박물관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등록 2025.06.16 09: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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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맞아 특별전…8월10일까지

일본 도쿄박물관 소장품 40건 출품…38건 국내 첫 공개

한국 소장품까지 총 62건 전시…'가을풀무늬 고소데' 등

[서울=뉴시스] 오가타 고린, '가을풀무늬 고소데', 에도 시대 18세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가타 고린, '가을풀무늬 고소데', 에도 시대 18세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62건이 한국에서 전시된다. 특히 '가을풀무늬 고소데' 등 일본 중요문화재 7건을 포함해 38건은 국내 첫 공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미술이 지닌 아름다움과 그 바탕이 되는 사유와 감성, 정서를 엿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을 오는 17일부터 8월 10일까지 상설전시관 306호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도쿄국립박물관은 일본 중요문화재 7건을 포함해 40건을 출품한다.

'가을풀무늬 고소데', '시바노이오리라 불린 물항아리', '마키에 다듬이질무늬 벼루 상자', '노 가면 '샤쿠미 등이다.

 '가을풀무늬 고소데'는 일본 장식 화풍 대가로 알려진 에도 시대 화가 오가타 고린(1658~1716)이 일본 옷 기모네에 가을풀무늬를 그려 완성한 명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은 22건이 전시되는데 이중 21건은 2000년대 이후 입수한 일본 미술품이다.

일본미술사 대표 작가 혼아미 고에쓰(1558~1637), 도슈사이 샤라쿠(생몰년 미상), 이토 자쿠추(1716~1800), 나가사와 로세쓰(1754~1799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 대해 "화려한 장식성, 이에 대비되는 절제된 미, 자연의 섬세한 변화에 대한 감동, 유쾌하고 재치 있는 미적 감각 등 4가지 시선에 주목해 풀어낸 전시"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실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실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에는 예부터 사물과 공간을 꾸미는 '가자리(飾り)' 즉 꾸밈이 발달했다. 헤이안 시대(794~1192)에 특히 꾸미는 문화가 발달해, 귀족들은 여러 색으로 물들인 옷을 겹쳐 입고, 계절에 맞춰 장식품, 가구, 병풍으로 공간을 장식했다.

선사시대 토기 조몬 토기, 17세기 후 만들어진 채색 자기, 금은으로 장식한 마키에(蒔繪) 칠기, 금박 병풍, 장식적 서체의 서예는 꾸밈의 열정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시바노이오리'라 불린 물항아리,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에도 시대 16~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중요문화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시바노이오리'라 불린 물항아리,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에도 시대 16~17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중요문화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려함과 대비되는 절제미도 엿볼수 있다.

금빛 장식으로 성안을 채운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1573~1603)의 무장들은 거칠고 투박한 찻잔을 간직했다.

다도 도구 '시바노이오리'라 불린 물항아리'는 일본 다도 문화와 절제미를 보여준다.

무로마치 시대(1392~1573) 사찰 공방이 제작한 붉은 칠기와 에도 시대(1603~1868) 사치 금지령에 단정해지고 간결해진 옷에서도 절제미가 보인다.
[서울=뉴시스] 노 가면 '샤쿠미', 에도 시대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중요문화재(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노 가면 '샤쿠미', 에도 시대 19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일본 중요문화재(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문화에는 변하는 자연에 아쉬워하면서도 순간의 아름다움에 감동하는 정서 '아와레(あはれ)'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전문학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가을풀무늬 고소데', '마키에 다듬이질무늬 벼루 상자', '추초도병풍' 등 아와레를 표현한 작품과 공연이 소개된다.

비극적 서사극 노(能)의 막간에 일상을 유쾌하게 다룬 또 다른 극 교겐(狂言)이 상연됐다. 아와레와 유쾌하고 명랑한 정서 '아소비(遊び)'도 담긴 일본미술작품 '노 가면 '샤쿠미''도 전시된다.
[서울=뉴시스] 나가사와 로세쓰, 당자유도병풍, 에도 시대 18세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나가사와 로세쓰, 당자유도병풍, 에도 시대 18세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전시는 미술을 유희로 본 작품도 소개한다. 에도 시대 풍속화 우키요에(浮世繪)에는 놀이와 여가를 즐기던 사람들 일상이 담겼다.

먹 번짐과 즉흥성으로 자유로운 회화 세계를 펼친 화가 이토 자쿠추의 '수묵유도권'은 그리기를 놀이로 여긴 화가 인식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실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전시실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달 16일 소강당에서는 전시와 연계한 강연회도 열린다.

강연회는 일본 도자와 다도, 일본미술 속 '아와레' 정서, '겐지모노가타리''에 담긴 일본 미의식, 일본 수묵화 속 유희 등 4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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